英, 코로나로 인한 학습 결손 회복에 총력…맞춤형 학습 지원 강화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문제와 그 대처에 대한 논의가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학습 결손 회복을 위한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맞춤형 학습 지원 강화를 중점으로 하는 교육 회복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교육 정책 연구소(the Education Policy Institute)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에 따른 교육 기회 손실로 인하여 학생 1인 당 최소 1%의 향후 생애 소득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피해 규모는 총 780억 파운드, 한화 약 1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학습 결손 이외에도 학생들의 건강, 복지, 사회 참여 기회 등의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피해가 지속되고 있으며 교육 회복을 위해 현재 책정된 정부 예산을 훨씬 웃도는 130억 파운드(약 20조 원) 이상의 교육 회복 자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임 교육부 장관 나딤 자하위(Nadhim Zahawi)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및 학습 격차가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학교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고, 기초 학력 향상을 위한 개인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2024년까지 대대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중등 자격 시험(The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수학 과목에서 한 등급이 향상되는 것은 향후 생애 소득이 14,500파운드 증가하는 것과 같다"라고 언급하며, 언어와 수학 과목의 학습 지원을 위해 학습 멘토와 수습 교사를 대규모 신규 채용하고 극빈층 학생들을 위한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대규모 교육 예산 확충과 학습 격차 극복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영국 재정연구소(Institue for Fiscal Studies)는 정부의 학교 지원 예산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재정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학생 1인 당 예산은 2009-2010년도에 7,200파운드(약1,150만 원)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며 정부의 대규모 예산 증액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경우 학생 1인 당 예산은 2009-2010년도 수준보다 1%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루크 시비에타(Luke Sibieta) 연구원은 “2022년까지도 2009년 수준의 예산 규모를 회복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예산 감축이 있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예산의 투입이 부족할 경우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 결손 및 학습 격차 문제에 대처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 회복과 관련해 노동당의 케이트 그린(Kate Green) 그림자 교육부 장관(Shadow Education Secretary)은 보수당의 소극적인 교육 회복 예산 투입이 코로나 대유행 사태의 피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아이들의 학습과 복지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의사소통, 협동, 문제 해결, 사회적 능력을 종합적으로 함양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학교에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함을 강조했다.